老子

덕경 45 淸淨

무위당 2011. 3. 30. 08:28

大成若缺 其用不弊

大盈若沖 其用不窮

大直若屈 大巧若拙 大辯若訥

躁勝寒 靜勝熱

淸淨爲天下正

 

크게 이룬 것은 흠이 있어 보이지만 아무리 써도 해지지 않으며,

크게 찬 것은 빈 듯 보이지만 아무리 써도 다함이 없다.

진정 곧은 것은 굽은 것처럼 보이고, 고도로 숙련된 것은 오히려 서투르게 보이며,

정말로 잘 하는 말은 더듬는 것처럼 들린다.

돌아다니면 추위를 이기고, 가만히 있으면 더위를 이길 수 있으나,

맑고 깨끗한 것이 천하를 바르게 한다.

 

※ 이경숙 해설

추울 때 돌아다니면서 떠드는 것이나 더울 때 응달에 가만히 앉아서 더위를 피하는 것은 추운 것과 더운 것을 넘기기 위한 방편은 될 수 있으나 추위나 더위가 물러가고 나면 더 이상 소용없는 행위가 된다. 천하를 바루는 것은 떠들고 다니거나 가만히 있는 따위의 작위가 아니라 늘 맑고 깨끗함으로 되어지는 것이라고 노자는 말하고 있다. 그러니까 노자가 말하는 무위의 행은 더위나 추위 같은 일시적인 현상에 대응하는 방책이 아니라 늘 그러함으로 유지되는 청정(淸淨)함과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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