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子

덕경 42 物生

무위당 2011. 3. 25. 09:25

道生一 一生二 二生三 三生萬物

萬物負陰而抱陽 沖氣而爲和

人之所惡唯孤寡不穀而王公以爲稱

故物或損之而益 或益之而損

人之所敎 我亦敎之

强梁者不得其死 吾將以爲敎父

 

도는 하나를 낳고, 하나는 둘을 낳고, 둘은 셋을 낳고, 셋은 만물을 낳는다.

만물은 음을 지고, 양을 안으며, 기가 혼연히 섞이어 변화를 만든다.

사람들이 기피하는 것이 바로 고아나 과부 또는 노예인데, 왕공은 이것을 자기의 칭호로 삼는다.

그러므로 어떤것은 손해가 혹 이익이 되기도 하고, 이익이 되려 손해가 되기도 한다.

사람들이 가르치는 바를 나 역시 가르치려고 하는데,

강하고 뻣뻣한 사람은 편한 죽음을 얻지 못한다는 것이니, 나는 장차 이를 으뜸으로 삼으려한다.

 

沖  빌 충, 솟아오를 충

 

※ 이경숙 해설

왕과 제후가 자신을 부르는 호칭으로 ‘과인(寡人)’ 혹은 ‘고(孤)’라 한 것은 군주가 스스로 낮추어 허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었고, 이것은 일견 손해가 되는 행동인 듯하지만 실은 왕공들에게 이익이 되었다는 말로, 스스로 겸양하고 낮추는 것은 손해인 듯하지만 실은 이로움이 많다는 처세의 방편을 말하고 있다.

 

‘물혹손지이익(物或損之而益)’에서 ‘물(物)’은 물건을 뜻하는 말이 아니라 불특정한 주체이다. 즉 ‘어떤 것’으로 옮길 수 있다. 따라서 이 말은 ‘어떤 것에 혹 손해인 듯한 것이 이익이 되기도 하고’라는 뜻이 된다. ‘지(之)’는 ‘물(物)’을 가리키는 주격대명사로서 손해를 보거나 익을 보는 것이 동일한 주체가 된다.

 

‘양(梁)’은 지붕을 받치는 ‘들보’라는 뜻이 있고, 또 강에 놓는 ‘다리’(예:교량橋梁)라는 뜻도 있는 글자다. ‘강양자(强梁者)’는 ‘강하고 우람하고 뻣뻣한 사람’이라고 보면 되겠다.

이런 사람은 ‘편한 죽음을 얻지 못한다’고 하는 말을 세상 사람들이 가르치는 바와 같이 노자도 ‘가르침의 으뜸이 되는 덕목’으로 삼겠다고 말한다. 노자가 말하고자 하는 덕(德)은 자신을 낮추고 스스로 겸양하는 것이다. ‘도경’에서 일관되게 가르친 바는 바로 ‘나서지 말라’는 것이었다. ‘없는 듯이 사는 것’이 도를 깨친 성인의 삶이었다. 그런데 덕을 지닌 현인의 삶은 ‘없을 수 없는’ 세상 속의 삶이다. 그래서 노자는 ‘낮추라’고 말하는 것이다. 도를 깨쳐 ‘없는 듯이’ 살기가 어렵다면 덕을 지녀 낮추고 살라는 것이 “도덕경‘의 핵심이요, 노자의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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