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 창 너머 서녘 하늘에 초 승 달 님의 가없는 눈웃음 번뇌에 멍든 동공을 저만치서 부른다. 창너머 소슬바람은 달님의 아늑한 입김 내 마음의 야생초를 청천으로 흩날린다. 창포보다 더 깊은 하늘에 초 승 달 님의 가없는 품속 내 헐벗은 영혼을 구름으로 싸 덮는다. 1979.7.1 詩作노트 2011.02.03
사월의 바람 불어 온다 순한 바람 거센 바람 깨어라 일어나라! 추위에 잠든 나무여 드세게 외치는 바람 사월의 바람. 휘잉~ 우지직~ 뿌지끈~ 바람이 부르짖는 소리 나무가 우짖는 소리 껍질을 찢는 고통의 아우성 생명의 심연 속으로 웅크렸다 다시 피어나는 장엄한 아우성. 저 始源의 대지로부터 여기까지 이어 맺.. 詩作노트 2011.02.03
古家 구름이 깃드는 사선대 봉우리 임자 잃어 스러져 가는 古家 석단 뜰에 낙엽은 층층이 쌓이고 비바람에 삮은 서까래 틈새에 이름모를 새 한마리 집을 지었네. 모진 세월에 쓰러진 비석도 회한으로 애타게 님을 기다리는 데 떠난 님은 돌아오지 않네. 古木의 침묵 속으로 해는 지고 풍경 소리는 저녁 연기.. 詩作노트 2011.02.03
晩秋月夜 달빛 가득한 아스라한 들녘 풍요로운 볏가리. 무르익은 대지의 풍성을 함께 하는 듯 탄생의 진통을 겪었던 지난 날을 추억하는 듯 늦가을 달덩이도 저리 탐스럽구나. 안개 속에 파묻힌 듯 여인의 품 같은 대지에 풀 벌레의 배 부른 노래는 점점 깊어가고 나는 젖 문 아해가 된다. 메밀 익는 내음 그윽한.. 詩作노트 2011.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