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子

도경 24 贅行

무위당 2011. 2. 21. 08:48

企者不立 跨者不行

自見者不明 自是者不彰 自伐者無功 自誇者不長

其在道也曰 餘食贅行 物或惡之

故有道者不處

 

발돋음하고서는 (오래) 서지 못하고, 양쪽에 걸치고서는 나아 갈 수 없다.

스스로 드러내는 자는 밝을 수 없고, 스스로 옳다고 하는 자는 (옳음이) 밝혀지지 못하며,

스스로 자랑하는 자는 공이 없고, 스스로 자랑하는 자는 오래가지 못한다.

그것들은 도에 있어서 말하자면 남은 음식이요 불필요한 행위여서 세상이 싫어할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도를 얻은 자는 그런 것에 몸담지 않는다.

 

企  꾀할 기, 발돋움할 기     跨  타넘을 과     誇  자랑할 과     贅  혹 췌    

 

※ 이경숙 해설

발돋움하여 키를 속이는 것은 유위(有爲)다.

양쪽에 발을 걸치고서는 보행이 불가능하다. 즉 두 갈래의 길을 한꺼번에 갈 수 없다. 한 쪽은 포기하여야 보행이 가능하다. 욕심을 버릴지니...


남 앞에 나를 내세우는 것이 모든 재앙과 불행의 원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계속 되풀이하여 강조 또 강조하고 있다. 석가세존도 8만 설법을 남겼으나, ‘구업(口業 : 말로써 쌓는 업)’을 업의 제일로 삼은 거처럼, 노자도 모쪼록 말을 삼가라고 가르치고 있다.

 

‘물혹오지(物或惡之)’에서의 ‘물(物)’은 ‘사물이나 물건이라’는 뜻 외에 ‘세상’이나 ‘많은 사람’이라는 의미로도 자주 쓰인다. 흔히 쓰이는 말중에 물론(物論)은 ‘세상의 일반적인 생각’이란 뜻이며, 물망(物望)은 ‘세상 사람 모두가 우러러본다’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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