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子

도경 15 道者

무위당 2011. 1. 25. 09:38

古之善爲士者 微妙玄通 深不可識

夫唯不可識 故强爲之容

豫兮若冬涉川 猶兮若畏四鄰 儼兮其若容 渙兮若冰之將釋

敦兮其若樸 曠兮其若谷 混兮其若濁

孰能濁以靜之徐淸 孰能安以久動之徐生

保此道者不欲盈

夫唯不盈 故能蔽不新成

 

옛날의 도를 깨친 선인(仙人)들도 미묘현통하고 그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 였으니,

대저 그 깊은 곳을 알 수가 없으므로 억지로 묘사해 보는 바

머뭇거리는 모습이 겨울에 내를 건너는 것과 같고,

두리번 거리는 것이 사방의 이웃을 두려워하는 것 같고,

겸손하기는 마치 모든 것을 용납하는 것 같고,

곧 녹아 없어질 얼음처럼 흩어지려하고, 꾸밈없고 질박하기가 통나무와 같으며,

텅 비고 아무것도 없는 것이 빈 계곡과 같고, 두루 섞인듯 흐리고 탁하게 보인다.

누가 능히 탁한 물을 고요하게 두어 천천히 맑게 할 수 있을 것이며,

누가 능히 안정된 것을 오랫동안 흔들어 서서히 살아 나가게 할 수 있을 것인가?

이 도를 얻은 사람은 채우려 하지 않는다.

대저 채우려 하지 않기에, 능히 새롭게 이루는 것 없이 낡아갈 수 있다.

 

豫  미리 예     猶  오히려 유     儼  의젓할 엄     渙  흩어질 환     敦  도타울 돈    

樸  통나무 박 (撲  두드릴 박)     保  보전할 보

 

※ 이경숙 해설

이 장은 앞장에서 노자가 자기가 붙잡아 오늘에 다시 세웠다는 옛날의 도(古之道)에 대한 설명이다. 석가세존이 자기의 성불이전에도 무수히 많은 부처가 있었음을 설명했던 것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노자는 자기가 처음으로 ‘도’라는 이름을 붙이고 그것을 보도 듣고 잡아서 오늘에 세운 것이 ‘도’이지만 자기 이전의 옛날에도 그러한 ‘미묘현통’한 이치를 깨달아 알고 행하였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猶兮若畏四鄰

'겁 많은 원숭이가 나무위에서 사방을 두리번거리는 것’ 같은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敦兮其若樸

‘두텁기가 통나무 같다.’라는 말은 ‘꾸밈이 없다, 가식이 없다, 멋을 부리지 않아 검소한 모습’등의 뜻이다. 즉 껍질조차 켜지 않은 통나무처럼 투박하고 수수한 모습에 대한 묘사다.

 

曠兮其若谷

‘텅 비어 아무 것도 없는 계곡과 같구나’, 곧 노자가 말하는 도를 이룬 사람은 ‘아무것도 없는 사람, 텅 빈 사람’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아니라, ‘앎을 버린 사람’, ‘든게 없는 사람’이 아니라, ‘든 것을 비운 사람’이다.


孰能濁以靜之徐淸

탁한 물을 가만히 두어 맑게 하는 어리석은 짓을 할 사람이 과연 누가 있겠는가!


孰能安以久動之徐生

안정되어 가만히 있는 것(생명이 없는 무생물 등)을 수고스럽게 그것도 오랫동안 움직여 살리는 어리석은 짓을 할 사람이 과연 누가 있겠는가!

 

夫唯不盈 故能蔽不新成

맑으면 쉬 탁해지고, 살아 움직이는 것은 쉬 죽게 되고, 채우려 하면 계속 새로운 것으로 바뀌게 되지만, 탁한 상태로 안정되고 채우려 하지 않으면 천년 만년 그 상태로 낡아 빠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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