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子

도경 13 愛身

무위당 2011. 1. 19. 08:54

寵辱若驚 貴大患若身

何謂寵辱若驚

寵爲上 辱爲下 得之若驚 失之若驚 是爲寵辱若驚

何謂貴大患若身

吾所以有大患者 謂吾有身

及吾無身 吾有何患

故貴以身爲天下 若可寄天下

愛以身爲天下 若可託天下

 

(사람들은) 총애를 받거나 욕을 들으면 놀라는 것 같은데, 

(총애를 받거나 욕을 듣는 것을) 마치 내 몸과 같은 큰 걱정으로 귀중하게 여기는 듯하다.

(사람들이) 왜 총애를 받거나 욕을 들을 때 그토록 놀라는 것같이 할까?

총애를 받는다는 것은 인생의 성공을 의미하는 것이고, 욕을 듣는 것은 인생의 실패를 뜻하기 때문이니,

(그래서 사람들은) 총애나 욕을 얻는 것에 놀라워하는 것 같고, 그것을 잃는 것에 놀라는 것 같다.

이것이 총애를 받거나 욕을 들을 때 사람들이 놀라는 것 같은 이유이다.

큰 걱정을 중하게 여기는 것을 자기 몸처럼 한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우리에게 큰 걱정이 있는 이유는 (총욕 따위가 큰 걱정이 될 수 있는 까닭은) 

우리에게 몸이 있기 때문이니,

우리에게 몸이 없다면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총욕 따위가 걱정이 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자기의 몸을 귀하게 여기면 그것이 천하를 위하는 것이니, 그리하면 천하를 맡은 것과 같고,

자기의 몸을 사랑하면 그것이 바로 천하를 위하는 것이니, 그리하면 천하를 맡은 것과 진배 없다.

 

及  미칠 급

 

※ 이경숙 해설

성공(寵)과 실패(驚)는 인생에 있어 아주 중요하다. 사람들은 직장에서의 승진이나 사업의 성공 등에 인생을 걸고 있다. 그래서 우리 보통 사람들은 ‘성공을 지향하는 것이나 실패하거나’-이 둘 다의 큰 걱정을 자기 몸처럼 중하게(貴) 여긴다는 것이다.

 

하위(何謂)는 ‘왜 그런가?’라는 물음이다. ‘(우리가) 총애나 욕에 놀라는 것 같은 이유는 왜 그런가?’라고 번역 할 수 있다.

 

‘총위상(寵爲上) 욕위하(辱謂下)’에서 ‘상’과 ‘하’는 ‘올라가다’, 내려가다‘란 동사이다.

‘총’‘욕’을 얻고 잃는 것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세상사이다.

‘총애를 받는다는 것’은 ‘세상의 칭송을 받는다는 것’이므로 인생이 성공하여 지위나 자존심이 올라가는 것이다. 그래서 총위상(上)이다.

‘욕을 듣는 것’은 ‘세상의 비난을 사는 것’이며 인생의 실패를 뜻하기 때문이니 지위나 자존심이 내려가는 것이다. 그래서 욕위하(下)이다.

 

노자가 ‘놀란다(驚)’가 아니고 ‘놀라는 것 같다(若驚)’라고 표현한 것은, 이 장의 주어를 ‘나(我,노자 자신)’가 아닌 ‘우리(吾)“로 볼 수 있는 이유이다. 이 말이 노자 자신의 경우를 말한 것이라면 굳이 ~하는 것 같다‘라는 표현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 총애나 욕에 놀라는 것 같이 보이는데, 그런 일을 겪을 때 마치 자기 몸에 생긴 큰 걱정과도 같이 심각하게 받아 들이더라는 것이다. 즉 ‘사람들이 크나큰 걱정을 할 때 자기 몸처럼 여기면, 자기 몸이라는 것이 그만큼 소중한 것이 아니냐’하는 말이다.

 

吾所以有大患者 謂吾有身 及吾無身 吾有何患

이 말의 핵심은 ‘몸(身)’이다. ‘몸’이란 것이 그토록 소중하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 (총욕약경의 구절부터) 이렇게 긴 글을 쓴 것이다. 어떤 큰 걱정도 (우리에게) 몸이 있기 때문에 있는 것이니, 가장 소중하고 귀한 것은 결국 (우리의) 몸이다‘라는 것이다.

 

‘자기 몸을 귀하게 여기고 잘 돌보는 것으로써 천하를 위하는 셈 쳐라, 그것이 바로 천하를 맡은 것과 같다.’라는 뜻이며, ‘자기 몸을 귀하게 여겨 장차 천하를 맡아라’거나, ‘자기 몸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에게 천하를 맡겨라’는 뜻이 절대로 아니다.

부연 설명하면, ‘약가기천하(若可寄天下)’는 ‘천하를 맡겨도 좋다’라는 의미가 아니라, ‘가(可)히 천하를 맡은(寄) 것과 같다(若)’라는 뜻이다.

 

愛以身爲天下 若可託天下

이 대목은 위 대목의 강조를 위한 반복이다. ‘귀(貴)’ 대신 ‘애(愛)’가 들어 갔을 뿐 같은 구조의 문장이다.

자기 몸을 귀하게 여김으로써 천하를 위하면, 그것이 바로 천하를 맡은 것이고, 자기 몸을 사랑함으로써 천하를 위하면, 가히 천하를 맡은 것과 같은 것이다. 즉 ‘자기 한 몸 귀하게 여기고 사랑하는 것이 곧 천하를 위하는 길’이라는 뜻이다. 이 말은 바로 ‘천하를 얻어도 자기 한 몸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냐!’하는 말과도 뜻이 통한다. 노자는 ‘쓸데 없이 천하(권력) 따위에 욕심내지 말고 자기 한 몸 위하는 그것이 바로 천하를 위하는 길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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