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子

도경 37 樸

무위당 2011. 3. 16. 09:26

道常無爲而無不爲

侯王若能守之 萬物將自化

化而欲作 吾將鎭之以無名之樸

無名之樸 夫亦將無欲

不欲以靜 天下將自定

 

도(道)는 늘 무위(無爲)함으로써 오히려 하지 못하는 것이 없다.

제후와 왕이 이를 능히 지킨다면 세상 만물이 모두 스스로 조화를 이룰 것이다.

스스로 조화한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되면 

나는 이름 없는 박(樸)으로써 이를 진정시킬 것이다.

이름 없는 박(樸)이 된다면 장차 하고 싶은 욕심이 없어질 것이니,

하고자 하지 않으면 조용해질 것이요, 조용해지면 천하가 안정될 것이다.

 

※ 이경숙 해설

도(道)는 아무것도 꾸며대어 하지 않는 것인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으로써 오히려 모든 것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후나 왕이 이런 도(道)를 본받아 무위(無爲)로써 모든 일을 처리하게 된다면 천하 만물은 통제나 관리가 없어 제 스스로 그 본성에 따라 좇아 일어날 것이니, 도(道)를 본받아 천하를 다스리면 오히려 혼란스럽지 않겠는가? 그런데 만약에 위정자들이 ‘무위(無爲)로써 정치를 행한다’ 하여 백성들이 스스로 하고자 하는 바대로 ‘무엇인가를 만들겠다’고 설치면 ‘나 노자는 이름없는 통나무의 본성으로 이를 진정시키겠노라’는 것이다. 그리하면 무엇을 하겠다는 의욕이 사라져 세상이 조용해질 것이고, 그것으로써 천하가 안정되리라는 것이다. 제후나 왕이 ‘무위(無爲)로써 정사(政事)에 임하면’ 백성은 ‘박(樸)의 순박성으로 돌아가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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