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일기

소용돌이치는 ‘나’는 하나의 과정Process이다

무위당 2017. 9. 17. 14:59


호수 앞에 앉아 물소용돌이를 바라본다.

소용돌이 패턴이 유지되어 모습이 있는 것 같지만,

그 패턴의 본성은 텅 비어있다.

왜냐하면 그것의 본성은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또 소용돌이는 가운데 가상의 중심을 가지고 있으나

그것은 아무런 실체가 없다.

그 중심 역시 그저 에너지를 하나의 축으로 모으는

가상의 임시적인 현상인 것이다.

그렇다면 물소용돌이가 진정으로 존재하는가?

아니면 그러한 모습의 움직임, 즉 하나의 과정이 있을 뿐인가?

‘나’라는 임시적 현상 역시 하나의 소용돌이와 같다.

그것은 사람마다 특이한 패턴으로 유지되며

개별적인 모습이 있는 듯이 보이지만,

그 개성적인 패턴의 본성은 텅 비어 있다.

그 본질은 생명력이기 때문이다.

생명력에는 개별성이 없다.

또한 ‘나’라는 개인성의 핵심에는

‘주체감’이라는 가상의 중심이 있는 듯 하나

그것 역시 아무런 실체가 없다.

마치 물소용돌이의 둥그런 중심과 같이

의식적인 ‘나’라는 중심 역시

찾아보면 찾아지지 않는,

그저 생명의 힘을 모으는

축軸의 역할을 하는 기능일 뿐이기 때문이다.


                                               - 월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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