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일기

수련에 대한 단상

무위당 2010. 2. 9. 15:20

오늘도 자명종 소리에 눈을 떴다.

새벽 5.

눈은 떴으나 몸은 방바닥에 지남철같이 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는다.

소모는 농부처럼 내 영혼이 내 몸에게 말한다.

이랴~ 어서 가자~

 

간단히 몸을 풀고 천부경 장단으로 103배 정성수련.

정성수련은 온몸의 근육을 단련하여 기혈순환을 활성화시키고,

본성이 거하는 머리를 하늘로 쳐들고 땅에 박아

천지인이 하나임을 드러내는 몸짓이며 또 그렇게 되고자 하는 기도다..

 

정성수련후 반가부좌로 앉아 호흡 수련에 들어간다.

코 끝은 단전을 향하고 눈은 지그시 내려 뜬다.

숨을 미미하게 들이쉬고 미미하게 내쉰다.

들숨과 날숨의 길이를 같게 하기 위해 초를 헤아린다.

처음 5초에서 시작한 숨 길이가 8초로 늘었다.

잡념을 없애기 위해 호흡에 집중한다.

등줄기에 힘이 솟아 허리가 곧추서고,

단전이 뜨거워지고 몸 주위로 열감이 느껴진다.

그 느낌이 너무 좋다.

 

어느덧 107일째 계속 반복되고 있는 나의 새벽 풍경화다.

나는 왜 이러고 있는가?

 

나는 내가 이 땅에 온 목적이 <인간 완성, 영혼의 완성>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 앎을 깨닫는 방편이 이 수련이라는 것도 이제 내 몸이 안다.

이렇게 매일 반복하다가 보면,

어미 닭이 매일 알을 품어 마침내 병아리가 21일만에 부화하듯이

언젠가는 깨달음을 얻으리라는 믿음이 있다.

깨달음은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고 체험하는 것이다.

百聞이 不如一見이라고 했던가.

그렇다면 百見이 不如一驗 이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이 지겹게 느껴지는 사람은 천지 이치를 모르는 사람이다.

반복은 우주의 원리요 생명의 원리요 진화의 원리다.

매일 정성스럽게 반복되는 수련으로 우리 영혼이 진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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