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作노트

사월의 바람

무위당 2011. 2. 3. 14:21

불어 온다

순한 바람 거센 바람

깨어라 일어나라!

추위에 잠든 나무여

드세게 외치는 바람

사월의 바람.

 

휘잉~

우지직~

뿌지끈~

바람이 부르짖는 소리

나무가 우짖는 소리

껍질을 찢는 고통의 아우성

생명의 심연 속으로 웅크렸다

다시 피어나는 장엄한 아우성.

 

저 始源의 대지로부터 여기까지

이어 맺힌 그 고난의 참 뜻을

나무, 너는 알리라

장구히 반복되어 온 고난의 深化로

파문처럼 커져 간

찬란한 年輪의 흔적을.

 

사월의 봄바람에

청천으로 솟아 오르려는

너의 감성 어린 몸부림은

마침내

생명의 눈

자유의 눈

진리의 새 눈을 틔우리라.

 

불어 간다

사월의 바람

순한 바람 거센 바람.

 

197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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