仙道

느낌의 의타성

무위당 2013. 6. 30. 11:46

 

이것은 저것에 의존하고, 저것은 이것에 의존한다는 것이 의타성입니다.

손을 매끄러운 탁자표면에 대면‘매끄러운’‘느낌’이 납니다. 그렇다면 그 매끄러움은 탁자 고유의 느낌일까요? 만일 바이러스가 탁자 위를 움직인다면 매끄럽다기보다는 울퉁불퉁하여 거칠고 거대한 산맥이라고 느낄 것입니다. 그러므로‘느낌’이란 탁자와 손, 탁자와 바이러스 사이의‘관계’에서 오는 반응이지 탁자 고유의 느낌이 아닙니다. 즉‘탁자와 손 사이의 관계에서 매끄러운 느낌이 일어난다’고 할 수 있지요. 그와 같이 우리의 모든 느낌과 기분도 상호의존적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직선을 곧다고 느낄 때, 직선과 무엇 사이에서‘곧다’는‘느낌’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곡선을 배경으로 기준삼는 마음입니다. 즉 과거에 경험했던 곡선의 느낌이 내적인 기준이 되어 지금 보는 직선과 대비되며 곧다고‘느껴지는 것’입니다.
그와 같이 한 사람을‘곧은 사람’이라고 느끼는 이유는 우리 마음에‘아첨하는 사람’의 느낌이 그 순간 배경으로 자리잡고 마음의 주인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느낌을 배경으로 삼을 때만‘곧은 마음’이 느껴지지요. 어린 아이는 결코 어떤‘곧음’도 느끼지 못합니다. 그와같이 당신이 다른 사람보다 불안을 더 자주 느낀다면 그것은 당신이 ‘안전이 중요해'라며 내면에서 끊임없이 되뇌이는 안전우선적인 내면적 특성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모든 느낌은 이렇게 내면에 그와 상대되는 대상을 기준으로 일어납니다.


그렇다면 당신이 지금 이 순간 느끼는 어떤 느낌도 내적인 무언가를 배경으로 한 상대적 느낌이 됩니다. 자, 한번 살펴보세요. 지금 어떤 느낌이 느껴집니까? 그리고 그것은 무엇 때문에 일어날까요?...
그 배경의 기준이 ‘의식’되나요?
...


그렇게 매순간 자신에게 느껴지는 느낌이, 내면의 배경에 올라온 어떤 상대적인 기준 때문임이 보여진다면, 이제 다음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볼 때가 된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과거의 어떤 경험도 올라오지 않고 아무런 내적 배경도 없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 越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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