仙道

문제란 무엇일까

무위당 2012. 9. 18. 08:24

문제란 무엇일까? 우리말 문제(問題)는 한자어로 ‘질문할 주제’라는 뜻입니다. 어떤 일이 벌어졌고 거기에 대해 ‘그것은 무엇일까?’ 하고 묻게 되는 일종의 ‘질문거리’라는 말이지요. 그것은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problem의 어원은 그리스어 problema로서 ‘내 앞에 던져진 것’이란 의미입니다. 그것은 그저 중성적으로 ‘일어난 일’이며 일종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그 변화가 우리 내면에 고정되어 있는 어떤 ‘기준’과 부딪히면 이제 바야흐로 진짜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이번 일본 에즈원 공동체 방문 후 느낀 점은 그들에게 ‘문제’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의 가장 중요한 모토는 마음에 ‘고정(固定)과 단정(斷定)’이 없는 사람들의 사회를 이룬다는 것입니다. 그 어떤 일이 벌어져도, 그 어떤 말을 들어도, 저 말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그 일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를 묻는 ‘질문’만 있을 뿐.

만일 ‘당신은 틀렸어’라는 말에 ‘그렇지 않아’라고 반응한다면 그것은 내 안에 옳다고 우기는 ‘고정된 무엇’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보다는 ‘저 말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이지?’라고 스스로에게 묻는다면 그때 질문거리인 ‘문제’가 됩니다. 골치 아픈 문제가 아니라 질문거리인 문제로 보는 것, 모든 내면의 ‘이래야 한다’를 뽑아버리고 단순히 ‘질문하기’, 이것이 에즈원 사람들의 기본 태도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문제란 세상에 없습니다. 변화만 있을 뿐이지요. 변화는 끊임없이 일어나는데 우리가 세워놓은 계획, 내 마음에 ‘이래야 한다’라고 정해놓은 것에 변화가 생기면 그것을 문제로 여기는 서툰 마음이 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이래야 한다’가 없으면 문제란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문제없는 삶, 아무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 삶, 그것은 곧 ‘자유로운 삶’이기도 하겠지요.

 

- 월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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