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무살 되던 어느 여름밤, 친구와 다리 위를 걷다가 눈빛이 형형한 한 선배를 만났다.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종교 얘기가 나왔고, 나는 신은 없다고 주장했다. 선배는 내 주장을 말없이 경청하다가 나에게 이 한마디를 던지고는 어둠속으로 떠났다. "왜 사는지 고민해 보라" 고. 그 날 이후 이 한마디는 나의 화두가 되었다. 나는 왜 사는가? 수많은 세월 탐구하고 사색하고 수행하다가 반백이 다 된 이제야 사는 목적을 깨달았다. 영혼의 완성! 내가 사는 까닭은 내 유전자를 퍼뜨리는 것도 아니고, 출세하여 부귀와 영화를 누리는 것도 아니고, 이 지구별에서 사는 동안 내 영혼을 완성하여 우주 근원으로 돌아 가기 위해서다. 이 깨달음을 실천하기 위해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가고 또 갈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