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어머니의 노래
무위당
2010. 2. 4. 12:11
이십대 내 청춘이 덧없이 유수와 같이 흘러가 버렸네.
송죽같이 곧은 허리 활대같이 굽어지고
공단같이 검은 머리 백발이 되었구나
샛별같이 밝은 눈은 왜 이리 어두워졌는지?
연초롱 같이 밝은 귀는 적막강산 되었구나.
서른 두 개 요 내 이빨 다 빠져 합죽 되고
백옥같이 희던 살엔 검버섯만 피어나고
봉숭화 같이 곱던 얼굴 주름살만 늘어 났네.
마른자리 진자리 가려가며 금지옥엽 키운 자식
아들 사랑은 며느리 주고 딸 사랑은 사위 주었네.
백발된 이내 몸은 텅 빈 방에 홀로 앉았으니
흐르는 것은 한없는 눈물뿐이구나. -김 분예-
나의 어머니가 남긴 유일한 유시다.
다 떠난 시골집에서 홀로 앉아 타령조로 이 노래를 부르시던
연로하신 어머니 모습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에그~ 인생이 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