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作노트
古家
무위당
2011. 2. 3. 13:46
구름이 깃드는 사선대 봉우리
임자 잃어 스러져 가는 古家
석단 뜰에 낙엽은 층층이 쌓이고
비바람에 삮은 서까래 틈새에
이름모를 새 한마리 집을 지었네.
모진 세월에 쓰러진 비석도 회한으로
애타게 님을 기다리는 데
떠난 님은 돌아오지 않네.
古木의 침묵 속으로 해는 지고
풍경 소리는 저녁 연기를 따라 흐르고
새들은 제 집을 찾아 드는데
내 마음은 허공을 떠도는 구나.
1979.1.24